이 책은 뇌가 쾌락과 고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을 알려주면서,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삶의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영원히 계속되길 바라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뇌의 균형은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쾌락이 아니라 고통 쪽으로 기울어진다."
최근 2일 동안 아파서 주말 포함 4일간 쉰적이 있다. 그렇다면 행복했을까 ? 아니다. 너무 많이 자서 허리가 아팠고 살이 쪘다. 운동을 안하다 보니 의욕이 떨어졌고, 행복감 보다는 무기력함이 느껴졌다. 이러한 메커니즘에 관해 상세히 설명해준 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책이었다.
"고통은 나쁜 것인가. 어린이들은 고통에 노출되지 않아야 할 연약한 존재들인가"
저나는 어린이가 심리적으로 연약하다고 하는 것은 현대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고대에는 선악설에 근서하여 아이들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엄격히 훈육했다고 한다.
물론 무조건적인 훈육과 체벌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의 도전적인 경험마저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상처받는 일이 없게 한다면 반대로 세상에 대처할 방법을 모르게 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아이들을 과보호한 탓에 자존감을 거짓으로 높이고, 아이들의 참을성은 떨어지고, 자신의 성격적 결함에 무지하게 된 것일 수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준 탓에 새로운 쾌락주의 시대를 조장한 것일 수 있다.
이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면서 힘들어하는 이유는 , 어려움을 피하려고 너무 열심히였기 때문일 수 있다.
필자 또한 어린 시절 심리적으로 어려운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 중 일부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 벅찬 경험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강해진 면도 분명히 있다.
의도치 않게 주어진 도전적이면서도 절망적인 경험이 한편으로 필자를 강하게 만든 경험이기도 했다.
물론 그 경험이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지는 않았으나, 한편으로 같은 나이의 사람들보다도 이런 면에서는 정신적으로 훨씬 강하다라고 자신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우울함은 많은 부분 필요 이상의 과잉 보호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다
쾌락과 고통 사이에는 저울이 있다. 이 저울은 평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자기 조정 메커니즘" 이라고 한다.
쾌락 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의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이 말을 정리하면, 강한 쾌락을 느끼면 균형이 깨지고, 이후 쾌락과 반대되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신경 적응" 에 의해, 동일한 쾌락 효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쾌락을 필요로 한다.
즉, 같은 자극에도 쾌락을 덜 경험하게 되는 것이고 이를 "내성" 이라고도 한다.
중독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중독 대상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지점에 느꼈던 상실감을 고통스럽게 증언한다. 이 단계에 들어선 환자들은 쾌락의 대상을 탐닉해도 전혀 흥분을 맛보지 못한다. 오히려 비참한 기분에 빠진다. 이때 나타나는 보편적인 증상으로는 불안감, 과민 반응, 불면증,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고도의 도파민 제품은 ‘만족을 미루는 능력’을 해치는데, 이를 지연 가치 폄하delay discounting라고 한다.
지연 가치 폄하는 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보상 가치를 낮게 보는 심리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다소 놀라웠다. 지금까지 특정 물질에 중독이라고 하면, 관련 증상이 해당 물질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분야에서의 판단 능력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 주변에도 중독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보인다. 그 사람들을 볼 때, 이 부분에서만큼은 합리적이야 라고 여겼으나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것이 나중에는 아니게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에서 도망가는 대신 세상에 몰입하면 어떨까?"
사실 필자는 무언가에 중독된 상태는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책이어서 읽게 된 것도 있다.
필자의 주장 중에서 알코올 중독자도 이후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개선될 수 있다고 한 것이 있다.
다만 그것이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중독자 자신의 강한 의지가 있어야만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데, 본인이 그런 의지가 없다면
타인이 바꿔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류의 책을 읽으면 허탈해지면서도 힘이 빠지기도 한다.
나 자신이 아닌 주변 타인이 중독에서 나오게 끔 해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물으면
항상 "그 사람의 의지" 가 중요하다 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 사람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 "의지"에 대한 희망은 놓은지 오래다.
그래서 그런가. 저자가 중독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읽기 쉽게 정리했다는 점.
현대 우울증에 대한 원인을 과잉 보호로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것은 흥미로웠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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